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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 가난한 마인드와 행동

 

가난한 사람이 계속 가난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구조적으로 생각하면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사회"라서가 그 이유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유년기에는 교육의 기회가 제한적"이고

"청년기에는 생업에 바빠서 자기계발할 시간이 부족"하며,

"사업을 하더라도 자본과 정보가 부족하여 불리하며",

"실패했을때 재기하기가 어렵기 때문" 일 것이다.

 

모두 가난한 사람이 가난할 수 밖에 없는 합리적인 이유들이다.

하지만 내가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것들에 대한 것이 아니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가난한 마인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 덕에 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종의 열등감을 느꼈다.

(능력적 열등감이라기 보단, 소유의 열등감이다.)

내가 생각하는 '부모님 덕에 잘 사는 사람' 범위는 대략 상위 30~40% 정도로

인터넷에 떠도는 동수저보다도 그 범위가 훨씬 넓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광역시 핵심지에서 자라 온 사람 중, 현시점 부모님 순자산이 5억 이상인 사람"이다

 

 

나는 수도권 성장관리권역에서 살아왔다.

우리집은 인플레이션의 역풍을 제대로 맞으며 상대적 자산가치가 급락해왔다.

선택의 여지없이 보통학력 성취 비율 60%대인 중학교에 다니며 기회나 정보도 적었기에

위 범위만 하더라도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환경에서 성장의 기회를 부여받아 자라온 사람에 속한다.

 

자본주의에 대해 잘 몰랐던 20대 이전에는 현 재정상황을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극복할 수 없는 주어진 운명으로 생각하여 가난을 받아들였다.

자본주의에 대해 막 깨우친 30대 초반에는 늦은 깨달음에 대한 자책과 당시 상황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고

부자들, 특히 부모로 인해 잘사는 부자들에 대한 열등감과 그들에 대한 분노감이 극에 달했었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또는 따라잡기 힘들 것만 같은 요원한 격차에 좌절감을 느끼며 분노감을 느꼈다.

그 분노는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것이었다가,

자본주의의 원리를 깨치지 못하고 가난하게 생업에만 열중하며 촌에서 살아온 부모님을 향한 것이었다가,

종국에는 부모 덕으로 인해 잘 살고 있는 누군가를 향한 생각으로 끝나곤 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만큼은 그러한 감정에서 자유롭고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내 상태가 좋지 않을때, 무의식적으로 예전의 가난한 생각, 열등감 같은 것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예전만큼의 강렬한 감정은 아니지만,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답답한 마음이 들어 아내에게 말했다.

"난 지난 3년여간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는데,,그 노력대비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고,

다른 누구는 가지고 있던 자본의 크기 덕분에 더 잘살게 되었다고."

"내가 원하는 삶을 언젠가는 실현해 낼 것이지만, 지금은 너무도 요원해보인다고.."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 '가난한 마인드와 행동'

 

아내는 이런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가난한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오빠는 머리도 좋고, 열심히 노력도 지속하고 있어서 가까운 시일내에 잘 해낼거라 믿어

하지만 내가 그동안 오빠랑 살아오면서 느낀건데 오빠에게서 아직 "가난한 사람의 느낌"이 나

공부하고 일하고 노력하는 부분에서라기 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개선할 점이 있다고 생각해"

 

가장 가까이서 나를 지켜보며 나의 노력을 잘 아는 아내가 나의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언급함에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가 말한 이야기는 대부분 여러 책을 통해 행동의 지침으로 삼아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아내의 말을 듣고 되짚어보니 그리 잘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내가 완전히 버리지 못한 '가난한 마인드와 행동'

 

아내가 말한 내가 개선해야 할 점은 아래와 같다.

 

1)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 -> 인사를 잘 해야 한다.

나는 남에게는 인사를 잘한다. 적당히 크고 분명한 어조로 한다.

그러나 '반갑게, 기분좋게" 잘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가까운 가족, 친한친구에게는 인사를 잘하지 못했다.

장인어른께도 "저희 왔습니다" 정도로 빠르게 인사하고 짐을 풀기 바빴고 아버지께도 그랬다.

아내가 말하는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자주 분명하게"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반갑고 기분 좋게" 라는 것과

"남에게 뿐만 아니라 정말 가깝고 편한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춰야 하는 것이었다.

 

2) 손해보기 싫어한다. -> 때로는 손해보더라도 할 필요가 있다.

나는 내가 손해를 보는것보다 조직이나 남에게 피해 주는것을 더 싫어한다.

그래서 때로는 궂은 일을 꺼리지 않는다.

즉 더러운 일이나, 궂은 일, 어려운 일은 맡아서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난 손해보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과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거의 혐오하다시피해서 최대한 피한다.

아내도 그 부분을 지적했다.

때론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해야할 때가 있는데, 너무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 행동은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며, 인복을 걷어차는 일이라고 한다.

 

3) 시간 약속을 잘 안지킨다. -> 시간 약속을 엄수해야 한다.

시간을 잘 지키지 않을때가 많다. 꼭 5분 정도 늦는다.

주로 내가 하고 있던 일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그 일을 끝맺지 않고 중간에 멈추면

후에 다시 해야할 때 흐름이 끊겨 완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 때가 많았다.

이유가 어쨌건, 또 단 5분이라도 늦은 건 늦은거기에, 신뢰가 깨질 수 밖에 없다.

내가 5분 정도 늦는것에 대해 모두 이해해줄 거라 무의식적으로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4) 청소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청소도 중요한 일이니 꾸준히 조금씩 하자.

나는 정리정돈 만큼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건들이 난잡하게 놓여진 환경에서는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경험을 하며,, 물건도 되도록 정해진 장소에 둔다.

그러나 청소를 중요시 하지는 않았다.

나는 다른 목표한 일들을 완수한 뒤에야 청소를 한다.

다른 일들을 하지 못했거나, 완수했더라도 피곤할 때는 청소를 미룬다.

청소는 지금하지 않아도 되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여 미루기 일수다.

그러나 청소는 작은 시간이라도 지속적으로 시간을 내서 해야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아내의 조언이었다.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며, 건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분을 환기시키며,

다른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청소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지 않은 일이었을 뿐이다.

 

5)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 겸손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하는 일을 잘 해내고 싶다. 그리고 인정받고 싶다.

성장에 좋은 자극제가 되는 한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내가 잘한 일들을 남들이 몰라준다면 서운하다.

내가 이룬 성취는 남들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속에서 해왔다는 걸 특히나 남들이 더 알아줬으면 한다.

노력에 대해 빠른 보상을 인정 받고 싶었기에 거짓 겸손했던 것 같다.

아내도 이 점을 개선했으면 했다.

속으로는 자만하면서, 겉으로만 자신을 낮추며, 역량과 성취를 은근히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결국 모두 다 인정하는데, 은근히 드러내려해서 스스로를 낮춘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었다.

진짜 겸손은 스스로의 역량과 성과에 자부심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이리라.

또 그 만족감도 타인의 인정으로부터가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

부자처럼 소비하라는게 아니다.

 

아내가 말한 것들은 모두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것들이었다.

특히 개인적 관점보다는 사회적 관점에서 중요한 것들이었다.

나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들이었다.

마땅히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며, 운(運)을 끌어당기는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운칠기삼이라고 했다.

이 말은 성공은 운에 달렸다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기'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는 요소가 많아 '운'도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역량 개발이, 노력이, 계획과 실천은 '기'에 관한 것이다. 즉 성공하기 위한 전부가 아니다.

"가난한 마인드와 행동"에서 벗어나 "부자처럼 생각하고, 에티켓을 행동으로 지키며 품위를 높일때"

운도 따라오는 것이리라.